쌀쌀한 가을 새벽, 안개가 자욱한 산사의 연못가입니다.
젊은 수행자가 새벽 챈팅을 마치고 연못 주변을 거닐다 스승을 만납니다. 두 사람은 말없이 연못 앞에 앉습니다. 안개 속에서 연못 표면이 희미하게 빛납니다.
제자: "스승님, 진실을 본다는 것은 무엇인가요?"
스승: "연못을 보아라. 무엇이 보이느냐?"
제자: "안개 때문에 잘 보이지 않습니다만... 제 모습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스승: "그렇다면 연못을 보고 있는 게 아니구나."
제자: "그럼 무엇을 봐야 하나요?"
스승: "안개가 걷히고 물결이 잔잔해질 때까지 기다려 보거라."
시간이 흐르며 안개가 걷히고 물결이 잦아듭니다.
제자: "아... 이제 맑은 하늘이 보입니다."
스승: "그것이 바로 맑은 눈으로 보는 것이다."
멀리서 종소리가 울립니다. 제자는 깊은 깨달음에 잠겨 연못을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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