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스승님, 사람들이 같은 것을 보면서도 다르게 인식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건 타고난 성향 때문입니까?
스승: 저 산길에 있는 나무들을 보아라. 모든 나무가 똑같은 햇빛을 받고 있느냐?
제자: 아닙니다. 어떤 나무는 햇빛을 많이 받고, 어떤 나무는 그늘에 가려 적게 받습니다.
스승: 그렇지. 그대도 그 나무와 같네. 타고난 bhavaṅga는 그대가 서 있는 자리를 말해주지. 그 자리가 바로 그대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네.
제자: 그러면, 타고난 bhavaṅga 때문에 세상을 다르게 인식한다는 말씀이십니까?
스승: 그렇다. 그러나 처음 나무를 보았을 때 무엇을 느꼈느냐?
제자: 그냥 나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 특별하지 않았습니다.
스승: 그것이 초기 rūpa saññā다. 그대가 대상을 있는 그대로 보고, 아무런 판단 없이 인식하는 단계지. 이제 그 나무를 보면 무엇을 느끼는가?
제자: 지금은 나무가 아름답고, 위엄이 있다고 느껴집니다.
스승: 그대의 rūpa saññā가 마음의 과거 경험과 성향에 따라 변한 것이네. 처음에는 단순한 나무였지만, 지금은 그대의 마음이 나무에 의미를 부여한 것이지.
제자: 그렇다면, 세상을 어떻게 보느냐가 저의 성향과 경험에 따라 변하는 것입니까?
스승: 그렇다네. 바람이 불면 물결이 일고, 그대의 마음도 성향에 따라 흔들리니, 그대가 보는 세상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네.
제자: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습니까?
스승: 바람이 멈추고 물이 고요해지면, 그대는 물 아래를 볼 수 있겠지. 그러나… 정말 그대는 물결을 멈추고 싶은가?
제자: (깊은 생각에 잠기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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