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08 6:00-11:45 토요수련 남한산성 침괘정 카페네스트
일주일전보다 확연히 다른 공기, 쌀쌀해졌다. 오늘도 동녘에 빛이 밝게 들어왔다. 침괘정 무늬가 잔잔한 바람기운과 함께 태어났다. 우리 몸이 어두울 때 침착하더니 날이 밝아오니 도두 일어나 맞이하고 있다. 몸이 밝아 졌다. 어두울 때 그림자처럼 움직이더니 이제는 가볍게 움직이고자 한다. 나는 가만히 몸을 바라본다. 몸이 세상을 감지하고 시시각각 세상을 표현한다. 몸이 또 다른 세계다.
몸이란 상카라가 일어나는 오온의 무대를 말합니다. 그 무대에서 희노애락 온갖 감정이 펼쳐지는 곳입니다. 공부는 몸으로 합니다. 세상을 몸이 지각하고 세상을 여는 것이니, 담마가 내 몸에서 살고있음을 확인해야합니다. 그 분께서 말씀하신 둑카를 내 몸안에서 확인하고 통찰해서 있는 그대로 볼 수 있을까요. 세상의 이치가 드러날 때까지.
담마의 세계는 31세상을 연연하다가 조건없는 무의 세계로 들어가는 여정이며. 우리는 시작을 알 수 없는 무한히 먼 옛날 태어나서 지금은 인간계에서 지내고 있다합니다. 욕망의 기차를 타고 가는 여행길이 즐거움인 것 같아도 갈수록 목적지는 마냥 더 멀기만 할 뿐. 반복된 생로병사가 괴로움이라는데 언제 이 열차에서 내릴 수 있을까요.
몸과 생각이 자동반응하는 상카라들을 잘 살펴 알아차려보고. 권가를 할 때도 움직임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정성을 다하도록 노력하고. 걸어가면서도 몸을 보고. 그래서 부도덕한 습성을 버리고 건강한 자세와 태도가 드러나고 형성되도록 노력한다면, 이것이 진정한 아나빠나사띠, 사띠빳타나! Ānāpāna/Satipaṭṭhāna Bhav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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