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1 5:30-11:00 남한산성 침괘정 카페네스트 태극행선 담마토크
침괘정 오르는 계단이 이제는 캄캄하다. 어두운 돌계단을 조심스럽게 걸어올라간다. 이런 밤길이 옛스럽게 스껴진다. 늘 그러하듯이 깜깜한 마당에 크게 숨을 내쉬고나서 준비운동을 시작한다. 송신법 허보장 웅경공 37식 태극선 태극검 목봉 인디언클럽. 깊은 어둠속에 하나되어 움직이다가 여명이 배경을 짓고 서서히 그 이름들이 보여질 때 길게 하품을 하고 기지게를 켜고 싶다. 높은 가을 아침은 청명하다. 옅은 안개도 좋다.
순수한 담마를 만났다는 느낌은 아주 강하다. 스리랑카의 와하라까 존자께서 전하신 순수한 담마의 이치를, 랄(Lal) 존자께서 깔끔하게 정리한 법문 에세이를 날마다 올리시고 있고 나는 그것을 열심히 읽는다. 깊은 체험과 이해를 통해 글을 쓰신다고 여겨진다. 널리 알려진 흔히 알 수 있는 내용들을 전하시는것이 아니다. 자신의 깊은 통찰과 성자의 길을 걷는 존자께서 지혜로움과 자애로움으로 글을 쓰신다. 나는 항상 고마움과 기쁜 마음으로 그분의 글을 통해 문혜, 사혜, 수혜를 얻고 있으며, 어떻게 살아가며 수행해야 하는지를 알게되었다. 이 생에 태어나서 이만한 축복이 어디 있으랴 지난날의 모든 시행착오와 부끄러움과 미혹함을 바라보는데 두려움이 없다. 조용히 길을 걸을 수 있게 되었다.
작은 기쁨과 유익함을 나누고 싶어 매주 몇 명이 모인다. 우리는 태극행선을 하고 담마이야기를 나눈다. Learning, Living and Understanding. 태극행선은 몸 건강과 집중력을 기르게한다. 담마를 배우는 기쁨이 있고, 보이지 않는 자연의 이치와 세계를 아는 즐거움이 있으며, 날로 마음이 청정해지는 기쁨이 있다. 바른 이해는 바른 견해로 다가서고 삶은 번뇌로 흔들리지 않아 바른 사마디에 다가서면서 조금씩 밝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