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7.27 12:40 수요수련, 남한산성 숲 속 쉼터, 카페 가배산성 몸을 잘 다스리는 것이 마음을 잘 다스리는 일이요, 마음을 잘 다스리는 것이 몸을 잘 다스리는 일이다. 몸이 소중하다. 여기서 몸이란 육체적인 몸과 정신적인 몸을 함께 말한다. 마음자리는 정신적인 몸에 있다. 몸은 항상 마음이 주도한다. 육체적인 몸과 정신적인 몸은 겹쳐있으며, 하나는 하드웨어고 하나는 소프트웨어이고 마음자리는 운영체제라고 보면 된다. 몸에 있는 여섯 감각을 통해 이 세상이 구성되고 마음이 작동한다. 육체적인 몸이 없으면 오감각의 세상이 없고 오문의 마음 작용이 멈춘다. 이 몸이 잘 작동하려면 살아온 습성이 좋아야 한다(kamma, 業). 그러나 우리는 오염된 습성을 지니고 있다. 그 성향대로 마음이 일어나고 무의식..
5:30 창우공원 새벽 다섯 시 반에 이미 공원에 나와 있는 우정님과 기본 태극행선으로 37식과 태극선을 한 후 벤치에 앉아 잠시 대화를 나누다. 우리가 동작을 느리게 하는 이유는 힘도 빼야 하고 움직임도 느껴야 하고 일어나는 생각들도 알아차려야 하고, 알아차림도 쭉 이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주에는 욕계 불선심과 선심을 알아보았으니, 이제는 과보의 마음도 알아차려보자. 오감으로 알아지는 첫 느낌은 과보의 마음이다. 알아지는 마음을 알아차리는 연습을 할 때, 이 시점이 매우 중요하다. 여기서 마음이 오염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대상에 달라붙는 것을 오염, 갈애라고한다. 우리는 오염된 자신의 습관 성향대로 살아지고 있다. 이것을 자주 이해하면서 수행한다면 우리의 성향이 조금이라도 좋은 쪽으로 기울게 될 ..
7.16(토) 5:30-12:00 남한산성 침괘정 카페네스트 매주 토요일 새벽 5시반이면 남한산성 침괘정 은행나무 아래 모여 태극행선을 합니다. 태극행선이란 태극권 초식 동작을 하면서, 온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움직임과 느낌의 변화에 주의를 두어 그대로 관찰합니다. 물론 바른 디렉션과 요결을 함께 지킵니다. 그중에 제일은 심신방송입니다. 이것들은 의도입니다. 의도도 관찰의 대상입니다. 움직임이 없는 것도 느낌이 없는 것도 마음입니다. 수많은 마음의 색깔을 보게 됩니다. 바라고 원하고 기대하며 발생하는 대상에 쉽게 달라붙으며 불만족이 일어납니다. 이것들을 알아차리는 마음은 우리를 고요하고 침착하게 만듭니다. 자신을 알아 바르고 선한 행을 하기위한 기본 수련입니다. 이야기는 이렇게해도 실재로 실천하기는 어..
Wed 12:00pm 남한산성 카페산 비바람이 내리치는 남한산성 카페 2층 테라스에서 셋이서 차담을 나누다, 창모 첫날이다. 몸과 마음을 알아 건강하게 살아내려는 이런 공부를 함께 하게된 인연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려나? 시작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꾸준히 내공을 쌓아 큰 선업이 이루어지기는 만만치 않다. 바르게 노력한다면 자연은 우리를 최적의 길로 인도할 것이다. 오늘 차담에서 나눈 이야기들과 미처 다 하지 못한 것을 요약하자면 대충 다음과 같다. 몸이란 무엇인가? 30조의 세포와 더불어 함께 사는 박테리아 세포 38조의 생명들이 아우르는 시스템이다. 몸이 단순한 하드웨어라는 인식 때문에 우리는 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상상을 초월한 생명체 단위들의 오케스트라 연주 시스템이다. 정신적인 몸이 ..
태극권 하는 사람들은 심신방송을 제1요결로 삼는데, 그것이 그만큼 어렵기도 하거니와 그것을 소홀히 하면 태극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권가를 연습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송"입니다. 몸과 마음을 느슨히 하고 힘을 빼고 이완해서 동작을 함에 걸림이 없도록 수련하지요. 긴장하지 않고 힘을 빼는 일은 다른 어떤 운동이나 일상생활에서도 당연히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을 터이지만, 특히 태극권에서는 이것을 제일로 중요하다고 여깁니다. 태극권 수련의 백미는 청경(聽勁과 동경(懂勁)이 발휘되는 수련이라 할 수 있는데, 대상의 움직임에 대한 반응속도가 거의 야생동물 감각 수준으로 빠르게 작용합니다. 수련단계 전체를 간단히 요약하자면 몸을 건강하고 원활하게 만들며, 동시에 기를 수련(연기煉氣)하고 ..
40대 후반에 건강 때문에 태극권을 만났고 도관에서 새벽 수련하고 출근하며, '동호회'를 만들어 회사 동료들과 함께 수련하였습니다. 일부는 지금도 밴드의 회원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태극권은 내 인생의 동반자가 될 정도로 소중한 보물이 되었으며 이것이 얼마나 운이 좋은지 스스로 감탄합니다. 수년간 몰입하며 열심히 하였지요. 재미가 있었고요. 요결에 대한 이해도 커졌고 건강도 좋아지고 몸에 대해서도 많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화권수퇴의 부작용과 여러 한계치를 느끼면서 태극권을 그만두게 됩니다. 건강을 지키고 유지하는 데는 여러 대안들이 많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지요. 수행처를 떠돌며 사념처 마음챙김을 배우게 됩니다. 몸은 마음의 반영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체험합니다. 마음공부를 위해서 이제 다시 태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