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방송(心身放鬆)

태극권 하는 사람들은 심신방송을 제1요결로 삼는데, 그것이 그만큼 어렵기도 하거니와 그것을 소홀히 하면 태극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권가를 연습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송"입니다. 몸과 마음을 느슨히 하고 힘을 빼고 이완해서 동작을 함에 걸림이 없도록 수련하지요. 긴장하지 않고 힘을 빼는 일은 다른 어떤 운동이나 일상생활에서도 당연히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을 터이지만, 특히 태극권에서는 이것을 제일로 중요하다고 여깁니다.

태극권 수련의 백미는 청경(聽勁과 동경(懂勁)이 발휘되는 수련이라 할 수 있는데, 대상의 움직임에 대한 반응속도가 거의 야생동물 감각 수준으로 빠르게 작용합니다. 수련단계 전체를 간단히 요약하자면 몸을 건강하고 원활하게 만들며, 동시에 기를 수련(연기煉氣)하고 경(勁)을 계발해서 영활한 상태가 되어 어떠한 공수(攻守)에서도 유리한 기회를 잡는 수련입니다. 이것이 정통 태극권 수련자가 흔히 듣는 이야기입니다. 이때 사용되는 핵심 기술은 심신방송입니다. [참고: 양가정자태극권의 수련단계]

마태수련(마음챙김 태극행선)이 태극권과 다른 점은 상대하는 대상이 다릅니다. 마태수련은 내 안에 마음의 번뇌를 상대해야 합니다. 집중력을 기르고, 느낌과 기분을 보기 위해서 감각과 기운을 계발해서, 마음이 하는 일을 관찰하고 이해함으로써 마음을 청정히 유지하고 번뇌를 줄여 나갑니다. 이때 사용되는 핵심 기술도 역시 심신방송을 이용한 마음챙김입니다. 무의식적으로 말하고 행동하며 거기에 자동 반응하며 사는 삶이 큰 고통이 되며 자신에게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혜를 깨닫게 됩니다. 수행이 익어감에 따라 알아차리는 노력이 아니라, 차분하고 평정의 상태 속에서 스스로 알아차려지는 상태를 유지해 갑니다. 삿된 행위(八邪)를 하기 어렵습니다.

먀태수련은 몸과 느낌과 마음을 관찰하는 마음챙김 수련입니다. 마음챙김은 심신방송으로써 효율이 올라갑니다. 방송放鬆은 사마디를 얻는 핵심방법이기도 합니다.

너무 잘 하려는 노력도, 선명하게 관찰하려는 노력조차도 모두 긴장을 유발합니다. 억지로 만들고, 없애는 것도, 바라고 기대하고 염려하며 분별하는 것이 모두 긴장을 유발합니다.

그러한 긴장을 알아 풀어버리고 부질없는 욕망도 풀어버리고
욕심과 분노를 알아 풀어버리고 무지함을 알아 풀어버리고
부질없는 상상 공상 망상이라는 생각들을 알아 풀어버리고
살아오면서 형성된 그릇된 견해를 알아 풀어버리고
오염된 번뇌의 마음들을 알아 풀어버리고...

어떻게 풀어버리느냐?
바른마음가짐으로, 차분하고 평화로운 마음으로.
청경과 동경을 하듯이 알아차려 채(採)와 리(履)를 해야겠지요.

번뇌에 끌려가지 않으면
마음은 청정하고 자유롭고
기쁨과 행복감, 사랑과 믿음이 퍼질 것입니다.

사람 살아가면서 무슨 일을 하더라도 심신방송은 매우 중요하지만 그 자체로써 의미가 아니라 쓰임의 도구로 역할을 합니다. 어떻게 방송을 하느냐에 사람마다 견해가 있고 꾸준한 노력이 필요한 일인 만큼, 무엇보다 바르게 방송을 해야 하고 바른 목표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미사리 경정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