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완연합니다. 우리는 계곡에 자리를 잡고 주저간추((肘底看捶)를 합니다. 양 날개를 활짝 펴서 몸통을 움직여가는 아름다운 초식입니다. 온 몸이 하나로, 의도와 하나로. 마음을 가라 앉히고 그림자를 살핍니다. 밝고 어두움이 가볍고 무거움이 이것을 알 뿐입니다. 의도가 흐름을 흐름이 몸을 가늠합니다. 이삭이 고개를 떨구듯 눈길을 거두어 안으로하고. 비록 짧은 순간의 고요함이지만 세상의 손짓을 거두어 들입니다. 카페 야외 탁자에 둘러 앉아 붓다의 일생 꼬삼비 분쟁을 봅니다 나는 불교도인가? 청정한 길은 어디에 있는가? 오후가 기울자 숲속 기운이 서늘합니다
시커먼 나무숲 사이로 가느다란 달빛이, 걷는 길에 뿌리니, 밝은 부분이 언덕인가 계단인가 조심스럽다. 하늘을 처다보니 숲 사이로 초생인가 그믐인가 조각달이 지나간다. 산길이 깜깜하니 달빛이 밝게도 느껴진다. 고양이처럼 발걸음을 내 딛는다. 오직 발 앞만 보게 된다. 숨이 차면 조금 멈추고, 그렇게 오르다 하늘이 크게 보이는 곳에서 천장을 처다보니, 세삼 별들이 많고 또렷하구나. 조건지어진 세상을 잠깐 느껴본다. Saṅkhata를 떠올리며 다시 Saṅkhāra를 그리고 Viññāṇa를 숙고하다가 오온을 생각해 본다. 오늘은 바람이 잔잔하다. 내 마음도 바람처럼 흐른다. 수어장대에 오르니 어스름이 걷치고 여명이 다가온다. 동쪽에 붉은 기운이 느껴지고 나무들의 형태가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또 다른 세상을 맞이..
탐욕(lobha)과 분노(dosa)를 잃으면, 지혜(paññā)를 얻습니다. 탐욕, 분노, 및 무지로 짐이 되지 않는 마음은 대상을 더 분명히 '볼' 수 있습니다. 지금 내 마음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어떤 마음인지, 희노애락애오욕 우비고뇌 싫은지 무덤덤한지 망상하는지 무언가를 바라는 생각을 하는지,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담마를 공부하는 사람은 삶에 주제가 있어야하고, 그것을 늘 챙겨야합니다. 놓치면 불선심입니다. 챙기면 선심입니다. 선한사람은 이미 다른 사람입니다. 도인은 되어진 사람이 아니라, 마음챙기는 사람입니다. 2022.10.15(토) 5:30~11:30 남한산성 침괘정 카페르방
2022.10.14 12:30 ~ 4:30 남한산성 침괘정 카페위스테리아 "도덕경 강좌에서 무엇이 기억에 남는가요?" "유무상생 도법자연 상선약수!" 앞으로 우리는 무엇이 유이고 무인지를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 갈것입니다 관념의 세계와 실재의 세계를 알아볼 것입니다. 우리가 딛고 서서 사는 이곳을 더 잘 이해해 갈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세계가 크다는 것을 알아갈 것입니다. 有無相生 유무가 상호작용하여 관계를 맺는 작용이 끊임 없이 흘러갑니다. 마치 물이 어우러지며 아래로 흘러가듯이, 마치 음양이 춤을 추며 세상을 움직이듯이, 그래서 玄之又玄 衆妙之門라 할 수도 있습니다. 도덕경 글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관계론적으로 자연을 설명하는 것도 자연스러웠습니다. 그러나 붓다담마를 만나서는 도덕경은 보지 않고 붓다..
2022.10.08 6:00-11:45 토요수련 남한산성 침괘정 카페네스트 일주일전보다 확연히 다른 공기, 쌀쌀해졌다. 오늘도 동녘에 빛이 밝게 들어왔다. 침괘정 무늬가 잔잔한 바람기운과 함께 태어났다. 우리 몸이 어두울 때 침착하더니 날이 밝아오니 도두 일어나 맞이하고 있다. 몸이 밝아 졌다. 어두울 때 그림자처럼 움직이더니 이제는 가볍게 움직이고자 한다. 나는 가만히 몸을 바라본다. 몸이 세상을 감지하고 시시각각 세상을 표현한다. 몸이 또 다른 세계다. 몸이란 상카라가 일어나는 오온의 무대를 말합니다. 그 무대에서 희노애락 온갖 감정이 펼쳐지는 곳입니다. 공부는 몸으로 합니다. 세상을 몸이 지각하고 세상을 여는 것이니, 담마가 내 몸에서 살고있음을 확인해야합니다. 그 분께서 말씀하신 둑카를 내 몸안에..
2022.10.07 12:30-4:30pm 남한산성 침괘정 작은숲 우리는 무엇으로 잘 산다고 말 할 수 있나요? 입문자 창모는, 그동안 법륜의 즉문즉석 100강을 들었고, 허태균의 한국인의 심리를 수강했고, 최진석의 현대철학자 노자 14강을 들었으며. 또한 몸 공부를 위해서 기본운동와 함께 오늘은 고양이 보법을 배웠습니다. 나 자신을 행복하게하는 길은 무엇일까요? 한 번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물안의 개구리처럼 좁은 안목으로 세상을 살아오고 있지는 않는지요. 간접적으로나마 견문을 넓혀보고. 몸이 있으니 있는 몸으로 직접 움직이고, 대상을 보고 들어보고 움직여보고 느껴봅시다. 그러면 보이고 느껴지고 들리지 않겠어요? 오감의 즐거움은 덧없으나 지혜로움은 맑고 향기로움을 선사할 것입니다. 세상은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