랄(Lal)존자님의 법문 에세이를 읽고 또 읽었습니다. 거의 매일 읽었습니다. 거의 하루종일. 붓다 담마의 고귀한 진리, 자연의 세 가지 특성, 연기법을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기쁨이 생깁니다. 담마의 세계가 세상의 樂을 잊도록 해주었습니다. 다른 곳에 마음을 뺏길 여유가 없습니다. 무소의 뿔처럼 지나왔습니다. 십년 이상 해 오던 일, 매일 새벽에 태극행선을 금년에도 거의 빠짐없이 수련했습니다. 太極拳을 修行의 차원인 太極行禪으로 상향 변화시켜, 일반인 대상으로 함께 수련하던 일은 그만 두었습니다. 어머님은 점점 약해져 갑니다. 이제는 명절 때 가족들이 집에서 모이지 못하고 한정식집에 가서 간편하게 식사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찍은 사진으로 影幀 사진도 마련해 두었습니다. 내년 설날도 미리 한채당으로 1..
강가에 봉을 들고 선인지로를 연습한다. 태극검에서 대표적인 자검 초식이다. 바람은 가라앉고 강물은 조용하고 햇빛은 밝다. 나에게 일어나는 생각과 몸과 행동을 바라본다. 거기에 마음이 있다. 마음을 이해해 간다. 세상이 마음의 세계라는 것을 다소 알아차리기 시작하고 있다. Dhamma를 읽어가면서 학습의 재미가 있지만 재미를 경계한다. 오계를 지키고 도덕적인 삶을 살려고 노력하지만 주의를 게을리하는 순간 살아온 습관이 지배하고 만다. 우리 마음은 닦으며 절재하고 중심을 잡아가는대로 그만큼 침작하고 조용하고 안정되어간다. 마음이 차분할 때는 보이고 아는 것이 다르다. 오늘은 늦가을의 하늘과 바람속에서 끝없는 우리의 바램을 바라본다. 자검은 한 초식으로 끝나야한다.
시커먼 나무숲 사이로 가느다란 달빛이, 걷는 길에 뿌리니, 밝은 부분이 언덕인가 계단인가 조심스럽다. 하늘을 처다보니 숲 사이로 초생인가 그믐인가 조각달이 지나간다. 산길이 깜깜하니 달빛이 밝게도 느껴진다. 고양이처럼 발걸음을 내 딛는다. 오직 발 앞만 보게 된다. 숨이 차면 조금 멈추고, 그렇게 오르다 하늘이 크게 보이는 곳에서 천장을 처다보니, 세삼 별들이 많고 또렷하구나. 조건지어진 세상을 잠깐 느껴본다. Saṅkhata를 떠올리며 다시 Saṅkhāra를 그리고 Viññāṇa를 숙고하다가 오온을 생각해 본다. 오늘은 바람이 잔잔하다. 내 마음도 바람처럼 흐른다. 수어장대에 오르니 어스름이 걷치고 여명이 다가온다. 동쪽에 붉은 기운이 느껴지고 나무들의 형태가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또 다른 세상을 맞이..
창모님은 주어진 여러 강좌를 다 시청하고, 초기불교 기초와 아비담마 길라잡이 책을 주문해서 읽고 있다한다. 참으로 보기 좋은 일이다. 그리고 오늘은 태극 보법을 하면서 몸에 집중하는 법을 터득해 나가고 있다. 우리는 몸을 너무나 쉽게 자유자제로 사용하기 때문에 모든 것들을 너무 당연히여기고 알아차리지 못한다. 참으로 몸은 오묘하다 할 수 있다. 몸을 오로지 그 움직임만으로 느껴보자. 가만히 있어도 움직인다. 느껴보자. 몸은 자기 할일을 하고 있다. 몸이 어디에 있는가? 몸은 나를 위해 일하지 않는다. 나는 몸을 함부로 대하는 일만 한다. 살펴서 몸과 함께 잘 살아가자. 태극목검을 시작했다. 예비식과 상보합검 선인지로까지 했으니 출발은 잘 한 셈이다. 목검을 드는 일 자체가, 일의 시작이자 전부라고도 할 ..
탐욕(lobha)과 분노(dosa)를 잃으면, 지혜(paññā)를 얻습니다. 탐욕, 분노, 및 무지로 짐이 되지 않는 마음은 대상을 더 분명히 '볼' 수 있습니다. 지금 내 마음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어떤 마음인지, 희노애락애오욕 우비고뇌 싫은지 무덤덤한지 망상하는지 무언가를 바라는 생각을 하는지,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담마를 공부하는 사람은 삶에 주제가 있어야하고, 그것을 늘 챙겨야합니다. 놓치면 불선심입니다. 챙기면 선심입니다. 선한사람은 이미 다른 사람입니다. 도인은 되어진 사람이 아니라, 마음챙기는 사람입니다. 2022.10.15(토) 5:30~11:30 남한산성 침괘정 카페르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