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 @연세대 루스 채플관 2014 @애니버셔리 하우스웨딩홀 열흘 전에 대학 친구 아들 녀석 결혼식에 참석해서 축가를 불렀다. '젊은 연인들'이라는 곡인데, 원래 대학가요제를 통해 유명해지기 전에, 대학교 재학시절 친구 4명이 봄축제 때 4중창으로 불러 1등을 한 적이 있다. 그때 심사위원들의 분에 넘치는 칭찬이 엊그제 일만 같은데, 그때의 기억을 되살려 신랑 아버지가 함께 부르자고 제안했다. 미국에 사는 한 친구도 비행기 타고 날라와 저녁에 노래방을 빌려 연습했다. 신랑 신부가 기꺼이 동의한 것이 기특하기도 하고, 요즘엔 이런 풍경이 낯선 것은 아니라곤 하지만, 나이 먹어 아들 녀석 축가를 부르자니 쑥쓰러운 건 어쩔 수 없었다. 축가가 끝나자 하객들이 크게 박수 치고 환호한다. 다행스러웠다. 분위기..
4월15-16. 이틀간 담양에 머물며 주변을 돌아 다녔습니다. 날씨가 흐렸지만 봄기운은 여전 했지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관방제 뚝방길, 죽녹원, 금성산성, 담양온천, 명옥헌, 학구당, 식영정,소쇄원. 옛 정자를 보면, 선비들의 여유로움과 학문에 대한 열정이 느껴집니다. 걸어서 지나는 곳마다, 좋은 곳에는 명당 무덤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옛 사람들의 충과 효와 의가 엿보이는 듯합니다. 소쇄원이라는 곳도 아름다웠습니다. 아주 작은 계곡에 몇개의 정자들이, 돋보이지도 않고, 뛰어나지 않고, 돌과 흐르는 물과 바람과 어울려지려는 정경입니다. 그저 소박해요. 요즘 시각으로 보면 아주 낮고 겸손한 모습인데. 그보다는 자연스러움이라고 해야 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