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저 마다의 세상을 살고 있다. 각자 자기의 세계가 있다. 그 세계는 오감과 마음으로 만든다. 매 순간 일어나는 생각으로 더욱 정교하게 만들어진다. 희노애락이 펼쳐지는 곳, 내가 살아가는 곳이다. anicca, dukkha, anatta라는 특성으로 돌아가는 세계다. 오감과 마음으로 엮어진 것이기에 애초에 실상은 아니다. 각자 자기가 만든 세계. 어차피 불완전하고 위험한 욕망의 무한열차. 일단 타고나면 갈아타기만 할 뿐 내리기는 참 어렵다. 이성적인 판단으로 하차를 하고 싶어도 몸이 말을 안듣는다. 무지개가 일시적인 환상이라는 것을 알아도, 우리는 무지개 행복을 향한다. 각자가 만든 셰계, 그건 오용이다. 우리는 열차에 타고 있는지도 모르니, 눈을 뜨고 싶지도 않다. 실상은 자기의 세계가 없다.
보름 만에 와서 보니 버드나무 가지가 연두색으로 길게 늘어졌습니다. 이 시기 형성되는 원인 조건 따라 상카타가 형성됩니다. 나의 오온이 흐르고 있습니다. 순간순간 수상행식이 펼쳐집니다. 눈앞에 있는 버드나무뿐만 아니라 시작을 알 수 없는 때부터 보았던 버드나무도 앞으로 보고 싶은 버드나무도 함께 춤을 춥니다. 모든 사연들이 함께 동참합니다. 지금 나의 세상을 보고 있습니다. 부질없는 나의 욕망과 그리움이 이 아름다운 봄날을 기꺼이 찬탄합니다. 아 덧없는 세월이여! 이 봄날이 금방 지나갈것을! 꽃피자 곧 퇴색할 것을! 영원한 시점 이전부터 무한한 세월을 지나가도! 다섯 무더기를 쌓고 쌓는구나! 태극권 37식 수업 (예비식-기세-람작미) 2023.3.25 창우공원
보름만에 겨울은 지나고 봄이 왔습니다 의정님은 태극검을 시연하고, 창모님은 37식을 처음 시연합니다. 몸을 움직이는 것은 마음(mano saṇkhāra)이고 뒤이어 까야 상카라(kāya saṇkhāra)가 따라옵니다. 그 마음 따라, 그렇게 작동됩니다. 몸의 움직임을 주도하는 것은 허리이고 손과 팔은 따라오는 형세입니다 그것이 하나의 흐름으로 인식되기를! 관찰자에게는 몸과 팔이 움직임으로 보이나, 행위자에겐 고요함으로 다가옵니다. 우리는 안정감 속에 사띠를 유지하고자 합니다. 오늘의 법담은 초전법륜경. 당시 오비구들이 부처님께 여러날 동안 반복해서 들었을 법문을 상상하며 그 때 그 언어로 몇 마디 함께 낭송 해보았습니다. “Saṅkhittena Pañcupādānakkhandhā Dukkhā” "Ñāṇa..
강가에 봉을 들고 선인지로를 연습한다. 태극검에서 대표적인 자검 초식이다. 바람은 가라앉고 강물은 조용하고 햇빛은 밝다. 나에게 일어나는 생각과 몸과 행동을 바라본다. 거기에 마음이 있다. 마음을 이해해 간다. 세상이 마음의 세계라는 것을 다소 알아차리기 시작하고 있다. Dhamma를 읽어가면서 학습의 재미가 있지만 재미를 경계한다. 오계를 지키고 도덕적인 삶을 살려고 노력하지만 주의를 게을리하는 순간 살아온 습관이 지배하고 만다. 우리 마음은 닦으며 절재하고 중심을 잡아가는대로 그만큼 침작하고 조용하고 안정되어간다. 마음이 차분할 때는 보이고 아는 것이 다르다. 오늘은 늦가을의 하늘과 바람속에서 끝없는 우리의 바램을 바라본다. 자검은 한 초식으로 끝나야한다.
창모님은 주어진 여러 강좌를 다 시청하고, 초기불교 기초와 아비담마 길라잡이 책을 주문해서 읽고 있다한다. 참으로 보기 좋은 일이다. 그리고 오늘은 태극 보법을 하면서 몸에 집중하는 법을 터득해 나가고 있다. 우리는 몸을 너무나 쉽게 자유자제로 사용하기 때문에 모든 것들을 너무 당연히여기고 알아차리지 못한다. 참으로 몸은 오묘하다 할 수 있다. 몸을 오로지 그 움직임만으로 느껴보자. 가만히 있어도 움직인다. 느껴보자. 몸은 자기 할일을 하고 있다. 몸이 어디에 있는가? 몸은 나를 위해 일하지 않는다. 나는 몸을 함부로 대하는 일만 한다. 살펴서 몸과 함께 잘 살아가자. 태극목검을 시작했다. 예비식과 상보합검 선인지로까지 했으니 출발은 잘 한 셈이다. 목검을 드는 일 자체가, 일의 시작이자 전부라고도 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