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톤에서 서쪽으로 130킬로정도 위치한, 뉴욕에서는 버스를 타고 근방 그린필드 읍내에 내려서 택시를 타고 들어갑니다. 목가적인 시골분위기의  한적한  숲속에  자리잡고 있는데, 여기가 명상센타라는 것은 길가의 조그만 문패에 'Vipassana Meditation Center'라고 적혀있을 뿐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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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마홀이 넓직해서 100명정도 함께 수행했고요, 파고다라는 홀에는 많은 셀(Cell,작은수행공간)이 있었습니다. 거의 화장실딸린 독방에 음식은, 여기가 미국답게 매우 좋았습니다. 무엇보다도 때가 5월이니, 꽃이 피고, 연녹색 이파리가 돋아나 하늘을 가리는 것은 눈부시기만 했고, 특히 사과꽃이 만발하고 있었습니다.

하루하루가 똑같은 수행 시간표로 진행이 됩니다. 당연히 묵언이고요. 어떨 때는 하루가 길게 느껴지기도 하다가,  때로는 날짜를 잊어버려요. 매일 똑같은 생활이고, 그날의 날씨만 조금씩  달라진 것 말고는, 내 밖의 대상은 별로 희미할 뿐이예요. 오리려 내면의 변화에 늘 관심이 집중되어 있기때문에, 밖의 시간하고는 비교가 않되는 것 같습니다.

명상센타를 돌아 다닐때마다 느끼는 것은, 코스가 끝나는 무렵에는 다들 천사같은 얼굴들이예요. 참 편한 얼굴들을 봅니다. 마지막 날은 묵언이 해제되기 때문에 식사시간에는 시간가는 줄 모르고 서로 떠들기에 바쁩니다. 나와 비슷한 연령의 프에르또리꼬의 심리학 교수는 이 수행을 한지가 10년도 넘었고, 알콜중독환자들의 심리치료를 한다고 합니다. 자기는 혼자 산다고하면서 자기집에 놀러오라고 합니다. 한 흑인 젊은이, 처음 참석했다는 인도계, 한 친구는 자기도 대만에서 37식 태극권을 배웠다고 했습니다. 쟌 폴이라는 청년은 여기 온지 한 두달 되는 것같은데, 봉사도하고 코스도하고 하면서 마지막 코스는 코스 메니져를 하고는 끝나는 날 나와 함께 차를 타고 그린필드로 나왔습니다.

항상 그렇지만 코스가 끝나고, 긴 버스여행을 하며  돌아 올때는 차창가 풍경이 그렇게 지루하지 않아요. 새롭게만 보입니다. 그리고 다시 만나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행운처럼 느껴집니다. 뉴욕까지 거의 다섯시간을 앉아서 옵니다. 같이 온 동료들과는 작별을 합니다. 어떤이는 워싱톤 디시로 떠납니다.

저는 이제 뉴욕에서는 시차가 3시간되는, 비행기로는 5시간을 타고, 아리조나 세도나에 와 있습니다. 날씨가 좋은 이곳 조용한 동내에 홀로 앉아 있기도하고, 차로 이곳 저곳 드라이브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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