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리 연습장


마치 옆에 길게 늘어진 그림자를 보듯,

내가 움직이면 따라 움직이고, 내가 멈추면 따라 멈춥니다.

 

두 손과 팔이 움직이고, 내 마음이 따라 움직입니다.

움직이던 몸통이 멈추면, 내 마음도 가만히 멈추어 그것을 지켜봅니다.

 

끊임없이 움직이는 가운데, 그것은 길게 늘어지기도 하고, 짧게 지나기도 합니다.

그것은 무거운 기운이기도하고, 가볍게 날아갈 듯한 구름이기도 합니다.

 

이놈들이 모였다가 흩어지고, 다시 가다듬으면 모입니다.

있다가 없어지고, 만났다가 사라집니다.

 

멀리 하얀 새들이 강물위를 비행하고,

몸짓을 살피던 마음은 구름이 되었습니다.

 

구름손 2008.8.7 아침수련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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