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2.22 - 2.26
제주올레 1,2,3,4코스

미사리를 매일 걸었으니, 자신감도 생기고, 제주올레 코스의 유혹에도 미련을 두고 있던차에,
가볍게 발걸음을 남쪽으로 돌렸다.

날은 항상 흐리고 언제 비가 내리지 모른 날씨였다. 기분은 좋고, 1코스를 걸으면서의 정경은 좋기만 하였다. 원래 하루에 한코스씩 돌면 좋은데, 첫날 1,2코스를 한꺼번에 걸어버렸다. 아니나 다를까 4코스를 마치고는 발바닥이 아프고 부어서, 중도 하차하고 귀경할 수 밖에 없었다. 산티아고는 어떻게 갈 수 있을지 ...

보슬비가 내리는 시간이 많아 하늘은 닫히고 멀리 시야는 가물가물해 졌어도, 오름에 오르면 내려보이는 정경은 미얀마 바간의 평화로움과 비슷했다. 마을길을 지나고 감귤농장과 무우 밭들을 지날 때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데, 역시 평화로움만 가득했다. 그리고 조용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한방찜질방 아침7시이전에 문을 나서며 2009/2/23


제주올레 코스를 돌기위해 3일 밤이나 묶었던 찜질방. 정원 10명. 남녀함께 같은 거실에서 자고, 할머니도 함께 주무신다. 참으로 특이하고 이색적인 찜방이다. 3일동안 할마니 덕으로 편안한 맘으로 깨끗한 옷과 이불로, 그리고 할머니의 다정하고 자상하신 기분으로 모두가 한가족이 되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날 수 있었다. 할머니께 초기불교 관련 책과 오디오를 보내드리기로하니 할머니 기대가 무척 컷다. 1코스 종달리해안 금영휴게소 주인 아주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니, 두 할머니내외가 좋은 일을 많이 하시어, 지역에서 존경받고 계신다 한다. 이 찜질방은 아마 할머니가 말년에 일본에서 공부하고 오신 후 그때의 감각으로 설계하신 것 같다. 거실에는 서기집문端氣集門이라는 글이 걸려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1코스 오름 정상에서 바라본 성산 일출봉 2009/2/23



사용자 삽입 이미지성산 갑문에서 항구를 바라보다 2009/2/23



사용자 삽입 이미지수마포 2009/2/23



사용자 삽입 이미지혼인지 2009/2/23



사용자 삽입 이미지김영갑갤러리 2009/2/24



사용자 삽입 이미지우물안개구리 식당을 바로내려와 바다가 보이는 풍경에 앉아쉬다 2009/2/24


둘째날은 3코스, 그것도 성산부터 걸어서 온평포구까지 나온뒤 시작했다. 할머니가 20분이면 걸어간다고 했지만 한시간도 훨씬 넘는 거리였다. 설상가상으로 아침 먹을만 한데를 놓히고 물 한병없이 오후 4시 반까지 별로 먹지 못하고 걷기만 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바다를 바라보며, 간단히 점심요기를 마치고 2009/2/25


이번 걷기는 노르딕워킹으로 걸었다. 스틱을 매번 쥐었다 펴는 운동은 관절염 증상이있는 나로선 아침마다 손가락 관절이 잘 펴지지 않는다. 그러나 이 스틱 덕분에 오름도 쉽게 오르고, 발걸음도 가볍게 할 수 있었다. 4코스를 다 걷고나니, 발바닥이 붓고 걷기 힘들다. 하루에 거의 30km 가까이 걷는 것은 무리라는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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