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커먼 나무숲 사이로 가느다란 달빛이, 걷는 길에 뿌리니, 밝은 부분이 언덕인가 계단인가 조심스럽다. 하늘을 처다보니 숲 사이로 초생인가 그믐인가 조각달이 지나간다. 산길이 깜깜하니 달빛이 밝게도 느껴진다. 고양이처럼 발걸음을 내 딛는다. 오직 발 앞만 보게 된다. 숨이 차면 조금 멈추고, 그렇게 오르다 하늘이 크게 보이는 곳에서 천장을 처다보니, 세삼 별들이 많고 또렷하구나. 조건지어진 세상을 잠깐 느껴본다. Saṅkhata를 떠올리며 다시 Saṅkhāra를 그리고 Viññāṇa를 숙고하다가 오온을 생각해 본다. 오늘은 바람이 잔잔하다. 내 마음도 바람처럼 흐른다. 수어장대에 오르니 어스름이 걷치고 여명이 다가온다. 동쪽에 붉은 기운이 느껴지고 나무들의 형태가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또 다른 세상을 맞이..
창모님은 주어진 여러 강좌를 다 시청하고, 초기불교 기초와 아비담마 길라잡이 책을 주문해서 읽고 있다한다. 참으로 보기 좋은 일이다. 그리고 오늘은 태극 보법을 하면서 몸에 집중하는 법을 터득해 나가고 있다. 우리는 몸을 너무나 쉽게 자유자제로 사용하기 때문에 모든 것들을 너무 당연히여기고 알아차리지 못한다. 참으로 몸은 오묘하다 할 수 있다. 몸을 오로지 그 움직임만으로 느껴보자. 가만히 있어도 움직인다. 느껴보자. 몸은 자기 할일을 하고 있다. 몸이 어디에 있는가? 몸은 나를 위해 일하지 않는다. 나는 몸을 함부로 대하는 일만 한다. 살펴서 몸과 함께 잘 살아가자. 태극목검을 시작했다. 예비식과 상보합검 선인지로까지 했으니 출발은 잘 한 셈이다. 목검을 드는 일 자체가, 일의 시작이자 전부라고도 할 ..
탐욕(lobha)과 분노(dosa)를 잃으면, 지혜(paññā)를 얻습니다. 탐욕, 분노, 및 무지로 짐이 되지 않는 마음은 대상을 더 분명히 '볼' 수 있습니다. 지금 내 마음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어떤 마음인지, 희노애락애오욕 우비고뇌 싫은지 무덤덤한지 망상하는지 무언가를 바라는 생각을 하는지,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담마를 공부하는 사람은 삶에 주제가 있어야하고, 그것을 늘 챙겨야합니다. 놓치면 불선심입니다. 챙기면 선심입니다. 선한사람은 이미 다른 사람입니다. 도인은 되어진 사람이 아니라, 마음챙기는 사람입니다. 2022.10.15(토) 5:30~11:30 남한산성 침괘정 카페르방
2022.10.14 12:30 ~ 4:30 남한산성 침괘정 카페위스테리아 "도덕경 강좌에서 무엇이 기억에 남는가요?" "유무상생 도법자연 상선약수!" 앞으로 우리는 무엇이 유이고 무인지를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 갈것입니다 관념의 세계와 실재의 세계를 알아볼 것입니다. 우리가 딛고 서서 사는 이곳을 더 잘 이해해 갈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세계가 크다는 것을 알아갈 것입니다. 有無相生 유무가 상호작용하여 관계를 맺는 작용이 끊임 없이 흘러갑니다. 마치 물이 어우러지며 아래로 흘러가듯이, 마치 음양이 춤을 추며 세상을 움직이듯이, 그래서 玄之又玄 衆妙之門라 할 수도 있습니다. 도덕경 글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관계론적으로 자연을 설명하는 것도 자연스러웠습니다. 그러나 붓다담마를 만나서는 도덕경은 보지 않고 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