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에
날씨가 좋은 봄날이나 가을에 윤거사님을 주로 여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만난다. 인천 문학동에서 오시고 나는 하남에서 가니 중간쯤에 장소를 정한 셈이다. 몇 년 전에 미얀마 여행을 열흘 정도 함께 한 인연 이후 만남이 지속되고 있다. 한의원을 하시기 때문에 시간 내기가 어려우실 텐데도 때가 되면 꼭 연락을 주신다. 그동안 열심히 공부한 소회를 서로 터놓고 법담을 나누며 식사도 하고 산책도 하며 박물관 구경을 하기도 한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서너 시간이 금방 지난다. 오늘은 햇살이 좋다. 평일인데도 중고등학생들이 나들이 나왔다. 가시면서 공진단을 주신다. 힘내서 열심히 공부하자면서. 무소의 뿔처럼 가시는 수행자의 뒷모습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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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0. 16. 1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