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그치던 날
2018.8.2 불던 바람이 고요합니다. 흐르는 물결이 바다에 이르렀습니다. 바다는 바람이 되고 구름이 되어 하늘이 됐습니다. 보이지 않는 바람의 소리를 듣게 됐습니다. 돌아가신 분 앞에서는 누구나 죄인이라 합니다. 요 며칠 이런 생각이 절실하게 느껴지는군요. 가까이 있거나 멀리 사시는 모든 사람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물론 나 자신에게도 미안한 생각이 아주 많이 듭니다. 당신께서는 여러 해를 병고로 시달리다가 마지막 가느다란 숨으로 떠날 때까지 나와 함께 지내면서, 당신의 모든 모습을 낱낱이 보여 주셨습니다. 한 생명이 서서히 사그라드는 전 과정을. 수발을 드는 번거로움은 작은 것이었습니다. 고귀한 생명이라지만 누구나 마지막에는 이렇게 초라한 형색으로 사라지고 맙니다. 나를 숙연하게 하였고 나자신..
생로병사
2018. 5. 3. 1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