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과보를
평생 컴퓨터 앞에서 목을 쑥 빼들고 살다보니 거북이 목이 되었고, 이젠 그 한계를 지나, 수술을 해야한다. 자세를 바르게 하고 조금이라도 관리를 했더라면 하고 후회한 들 아무 소용없다. 한 두 해도 아니고 십년 이십년을 그렇게 살았으니, 그 잘못된 결과가 경추 4마디에 큰 부담을 주었다. 아, 수술만은 피하고 싶었는데. 운동요법이나 비수술적인 방법도 많은데... 그래도 수술로 일단 고통을 덜 수 있는 것만해도 다행이라 여겨야 하겠지. 몸이 이럴진데 하물며 마음인들 오직하겠는가. 이렇게 한여름이 지나간다. 고통 속에 살지만, 그 속에 있음을 알지 못하니. 다음에는 무엇이 나타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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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7. 20. 19:43
봄날은 간다
오늘은 봄날. 산수유 벚꽃. 모든 유정들. 겨울이 지난지 얼마나 되었다고, 한달전에도 검단산엔 눈이 보였는데. 모든 것이 갑자기 온 듯하여 놀라워 할 때 참으로 많은 생명들이 들에 산에 함성을 지르며 점령해 버렸다. 무릇 생겨나는 것들에만 시선이 머물지만, 시선이 멈추는 사이 모든 것들은 지고 사라져간다. 바람이 불고 안개가 드리우고 햇살이 춤을 추니 살아 있는 것들은 역동적이고 오직 움직이는 것 뿐. 한 달 내내 감기를 달고 살면서, 팔당을 넘어 정약용선생 동내 마재로 향해 자전거 패달을 밟는다. 지난 강가 겨울 칼바람 기억속에 봄바람의 부드러움은 어디 비할 바가 없다. 선생 가족의 삶이 '흑산'이라는 소설에 나타난다. 예나 지금이나, 살아내야하는 이 삶이 두려운 것은, 늘 변하지만 결정할 수 없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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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4. 18. 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