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간다
오늘은 봄날. 산수유 벚꽃. 모든 유정들. 겨울이 지난지 얼마나 되었다고, 한달전에도 검단산엔 눈이 보였는데. 모든 것이 갑자기 온 듯하여 놀라워 할 때 참으로 많은 생명들이 들에 산에 함성을 지르며 점령해 버렸다. 무릇 생겨나는 것들에만 시선이 머물지만, 시선이 멈추는 사이 모든 것들은 지고 사라져간다. 바람이 불고 안개가 드리우고 햇살이 춤을 추니 살아 있는 것들은 역동적이고 오직 움직이는 것 뿐. 한 달 내내 감기를 달고 살면서, 팔당을 넘어 정약용선생 동내 마재로 향해 자전거 패달을 밟는다. 지난 강가 겨울 칼바람 기억속에 봄바람의 부드러움은 어디 비할 바가 없다. 선생 가족의 삶이 '흑산'이라는 소설에 나타난다. 예나 지금이나, 살아내야하는 이 삶이 두려운 것은, 늘 변하지만 결정할 수 없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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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4. 18. 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