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우길 선자령
대관령 휴게소에 도착하니 9:30. 햇살은 가을 기운이 돌고 바람은 잦아서 공기는 좀 서늘하고 하늘은 푸르고 높아 구름도 없다. 숲길을 지나면서 보니 여느 산속 수종과는 달랐다. 모진 바람에 견디며 자란 듯 볼 품 없다. 선자령비가 서 있는 곳은 민둥 벌판 바람의 고지대였다. 오늘은 풍차가 조용했지만, 평소엔 늘 요란할 듯하다. 내려 오면서부터 피로가 엄습, 기진맥진하다. 다리 힘없고 식은땀이 난다. 을씨년스럽게 보이는 휴게소에서 입맛도 없고 해서 라면 한 그릇으로 요기하다. 이박사가 운전하느라 힘들었을 거다. 나도 힘들다. 오랜만의 나들잇길이였다. 척추교정이라는 숙제 때문에 당분간은 많이 걸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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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9. 6. 1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