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마짜라 旅情
우리 안에 비어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바로 존재의 비어 있음이다. - 아야 케마
얼마전만 18년 몰던 차를 보내고작고 아담한 새차 아베오RS. 이른 아침엔 미사리 공원으로 '마음챙김태극권' 수련처로 향한다.
옅은 색깔 얕은 숨소리하늘과 우주에 닿아 있는 듯.
서늘한 공기와 함께 아침 떠오르는 태양을 맞이한다. 조정경기장 수면에 오리들이 분주하다. 한 시간 남짓 마음챙김태극권을 행한다. 준비운동, 송신법, 참장공 수휘비파, 웅경공, 정자태극권 37식, 양가태극권 85식, 太極十三手, 빠르게 37식. 태극권수련 운동처럼 보이지만 나에겐 수념처受念處 행공이라고 할 수 있다. 사념처四念處 수행중 하나로써 몸과 마음에 일어나는 느낌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강변길 따라 가다가 올 때는 미사리 동내를 지난다. 자전거를 타고. 해가 누워 질 무렵 이곳엔 겨울 풍경이 길게 남아있다.
자전거를 타고 미사리를 산책한다. 햇살은 곱고 물빛은 아직 검프르다. 철새들은 떠나고 여기저기 마른 가지위에서 작은 새들만 요란히 지저귄다. 어깨와 목은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