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시는 날
오늘은 부처님오신날이다. 어머님을 모시고 도피안사에 갔다. 내가 교회에 열심히 다닐 때에는 충현교회에 세례를 받으셨고 이제는 절에 모시고 왔다. 해남에서 서울로 올라오신 후로는 절에 오는 건 처음이라고 하신다. 고향에 계실 땐 부처님오신날만이라도 절에는 다니셨다. 외할머님은 아주 대단한 보살이셨고, 한겨울에도 목욕재계하고 절에 다니시는, 고단한 시골생활 중에도 아무도 몰래 한밤중에 일어나 앉아 기도하셨다고 한다. 몇년 전, 내가 부처님의 가르침에 귀의하고 평생 걸어가야 할 길이라고 말씀 드릴 때는 못 마땅해 하셨다. 동남아에서 살다가 집에 돌아 올 때 보여진 말라빠진 모습은 어머님을 걱정하게 하기에 충분하였던 것이다. 부모님께서 돌아가시면, 모실 곳으로 도피안사의 모란동산을 정하였고, 오늘 모란이 활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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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5. 6. 1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