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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5월16일-27일
캄보디아 바탐방
국제위빠사나명상센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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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탐방에 버스에 내여 다시 오토바이 뒤에 타고 20킬로 들어가는 – 위빠사나 명상센타 가는 길)

‘ 바탐방’은 프놈펜에서 북쪽으로 300km 떨어진 도시입니다. 거기서 다시 모또를 타고 20여km를 들어가면 ‘프놈 쏨 뻐’라는 산 가까이에 명상센터가 있는데 ‘International Vipasana Center’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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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날 아침 7시쯤. 담마홀 전경. 한국보다는 수행환경이 훨씬 좋습니다. 이곳 경제 수준을 볼 때 이러한 센터가 설립된 것은 대단한 열정이라고 봐야합니다.)

전체 약 150명 가량의 수행자들이 11박12일 동안 고엔카 방식의 위빠사나 명상 수행을 했습니다.

남자 수행자 20명, 남자 스님 22명, 여자 수행자 45명, 비구니 스님 15명, 자원봉사자 남20명, 여 30명. 이중에 외국인은 나와, 서양 여성분이 한 분 계셨습니다. 한 달에 두 번씩 코스가 열리는데 매 코스마다 만원이랍니다.

한 여름 찜통 더위에 버금 가는 기후 속에서 묵언정진을 했습니다. 매일 14시간 이상을 꼬박 앉아 있으면서 집중해야 했는데, 집중이 어려울 때는 정말 힘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나이 드신 분들이 많았는데 낙오되는 사람 한 명 없이 모두 열심히 하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인스트력션이나 챈팅은 고엔카지의 육성 영어 또는 빨리어 녹음을 들려주고 뒤이어 캄보디아어로 통역을 하여줍니다. 그러나 한 시간 반 가까이 되는 긴 법문은 그냥 캄보디아어로 말하기 때문에 외국인은 별도의 방에서 고엔카지의 영어 녹음을 듣습니다. 길지만 이미 아는 내용이기 때문에 영어 실력이 썩 좋지 않아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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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는 날 아침 7시쯤 담마홀(법당))

수행을 마치고 각자 사용한 방석을 정리하는 모습입니다. 아무런 장식도 형상도 없습니다. 특별히 절하는 것도 없습니다. 다만 지도선생의 자리가 약간 높이 만들어 졌는데 스님들의 자리도 마찬가집니다. 일반 수행자들은 방석위에 앉습니다.

캄보디아에서는 고엔카 방식의 위빠사나 명상이 대세를 이룬듯이 보였습니다. 이 방식은 느낌을 위주로 보는데, 제가 평소에 수행하는 방식입니다. 전세계 각 나라 거의 대부분 이 방식의 명상센터가 있고, 수행프로그램이 준비 되어 있어서, 똑 같은 방식으로 수행하게 됩니다. 또한 좀 색다른 것은 지도하는 선생님들이 승복을 입은 스님이 아니지만, 승려들도 똑같이 참여하여 수행하는 모습입니다.

마지막날(10th Day) 오전 10시에 묵언이 해제되면 말 보따리들이 터져나옵니다. Noble Silence(고귀한 침묵)에서 Noble Chating(고귀한 잡담)으로 바뀌면서 모두의 얼굴에 웃음이 활짝입니다. 그날 점심이 제일로 좋은 메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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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째날의 게시판. 가장 즐거운 날입니다. 매일 공지사항을 크메르어와 영어로 함께 올려줍니다.)

몸에서 일어나는 모든 곳의 느낌을 알아차립니다. 거칠거나 미세하거나 안팎으로 일어나는 그 느낌을 알아 차립니다. 정신 차리지 않으면, 우리는 자기도 모르게 이 느낌에 반응하며 살아갑니다. 모든 느낌이 변한다는 것, 변하지 않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 나라고 할만한 것이 따로 없다는 것, 그러나 변하는 메커니즘이 있다는 것. 이것이 자연의 법칙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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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바이, 안녕, 작별인사를 마치고 각자 돌아가는 장면들)

돌아오는 길에 캄보디아인들의 친절함으로 차를 얻어타고 바탐방까지 나올 수 있었고, 예매한 버스티켓을 교환하는데 도움을 주셨습니다.

창가에 펼쳐지는 비슷한 풍경을 여섯시간이나 지루한줄 모르고 바라보면서 프놈펜에 돌아왔습니다. 몸은 약해졌지만 정신은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2007.5.28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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