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주좌와

다언삭궁(多言數窮 不如守中)

바훌라 2022. 8. 27. 20:59

토요 담마토크 8:30-13:00 카페 옐로우스케일

 

우정님이 집 앞에 도착, 놀이터에 잠시 송신법에 대해서 이야기하다가 여러 가지 요결들과 자세에 대해 서로의 경험을 주고받다. 카페로 자리를 옮겨 늘 앉던 구석진  곳에 자리하고 이야기를 나누다.

 

붓다 담마가 지금까지 전해 내려오기까지는 참으로 긴 세월이었고 그동안 너무나 많은 변화가 이루질 수밖에 없었다. 빠알리라는 붓다 담마만을 위한 경전 언어가 있다. 이것이 암송으로 수많은 세월 동안 고스란히 전승되어 왔지만, 각 나라 말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핵심 키워드가 굴절이 생긴다. 긴 스토리다. PureDhamma에서 설명하는 삼특상이 훨씬 자연스러워 보인다.

 

우정님은 아닛짜 견해에 대해서 고심을 한 것 같다. 우리 모두가 계속 숙고해야 할 주제다. 세간살이는 누구나 어렵다. 늘 그런 것은 아니지만 지나고 보면 무상함이 느껴진다. 세상이 무상함은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오온이 흐르자 오취온이다. 끝없는 삼계여정三界 의 준비다. 무지개를 만져보지만 헛 손길만 남는다. 자신의 모습을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자. 우리 앞에는 불안정하고 불만족스러운 자신의 삶이 놓여있다. 욕계 불선심이 일어나고 때로는 아름다운 마음이 일어난다. 좋고 나쁜 것이 아니라 조건 발생이다. 대상에 따라 말하고 생각하고 행동한다. 감정과 기분과 느낌이 몸과 함께 일어난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며, 자애와 공감 연민으로 관심을 자주 가지는 날, 조금씩 이해해 가겠지. 마음이 차분해지면 세계관이 열릴 것이다. 그러면 아닛짜를 훨씬 더 이해할 것이다.

 

거짓말을 하지 않거나 주지 않는 것을 갖지 말자고, 불살생 불사음 불음주 오계를 날마다 암송한다. 도둑질하고 사기 치고 막가파로 살지는 않는다고 가볍게 여긴다. 그래서 나와는 크게 상관이 없다고 여기기 쉽다. 조금 더 깊고 심오하게 해석해야 한다. 내가 나한테 대하는 올바른 몸과 마음의 태도의 문제다. 부끄러움 없고 수치심 없고 어리석음이 없이 살 수 있을까? 노력해봐야 한다.

 

수행은 일상 삶 속에서 자신을 관찰하면서 이해와 지혜를 얻는 것이다. 이것은 어렵지 않다. 관심만 가지면 된다. 특별히 시간을 내서 집중수행을 꼭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최소한 새벽에 일찍 일어나 경건한 자세를 갖추며 시작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태극행선도 중요하다. 마음을 가볍게 하면 걸음걸이나 자세가 좋아진다. 그러나 잘못된 욕심이 매번 그르치고 어렵게 돌아가게 만든다.

 

많은 이야기를 오랫동안 두서없이 하니 마음이 허하다. 좋은 말이라도 말이 많으면 마음에 지키는 것만 못하다. 그러니 적합한 말을 하고, 말을 적게 하는 것이 자연스럽다(希言自然). 그런데 오늘도 말로써 그 경계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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